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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정기고연전 후기 일상

지난 9월 말, 추석 연휴가 지나고 학교 실험실에 나갔더니 교수님께서 10월 8일을 파종 예정일로 잡고, 그 때까지 파종 준비를 하자고 하셨다. 그렇고 연휴가 끝나자마자 올해 수확한 종자들을 꺼내고 골라내며, 올해 파종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9월 28일에 파종 준비 중, 교수님께서 10월 8일에 발표인지 뭔가 일정이 생기면서 파종을 앞당기셨다. 그리고 정해진 날짜는 10월 6일. 나는 10월 7일에 종자기사 필답형 시험이 있는데, 시험 망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러나 그 다음날안 29일. 랩미팅 전 아침에 1층에서 교수님을 만났더니, 교수님께서 내게 말씀하셨다. 고연전날 파종하게 생겼다고. 그러나 더 미룰 수는 없기에 어쩔 수 없겠다고. 난 그냥 네라고 대답했다.
2014년 고연전에서는 고대가 연대에 5대0으로 이겼는데, 하필 그 해에 실험실 파종을 했었다. 그래서 파종하며 스마트폰으로 간간히 중계를 보기만 했었다. 그리고 뒷풀이도 못 가고, 보문역에 가서 실험실 회식을 한 기억이 있다. 그 외에는 전부 둘째날은 잠깐이라도 참석을 했었다. 그렇기에 일부로 내게 그런 말을 하신 것이 아닐까... 그러나 난 종자기사 시험때문에 별로 생각지도 못 하고 있었는데...
결국 올해도 고연전날이 파종날로 정해지고, 난 종자기사 공부를하려고 했지만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냥 경험삼아 본다, 내년에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아직 덜 절실한 모양이다. 그러다 10월 4일 새벽. 태풍이 올라온다는 소식에 교수님이 새벽부터 연락을 하셔서 일정을 당겨서 당일 파종을 하자고 하셨다. 그렇게 갑작스럽게 그 날 파종을 해버렸다.
그리고 10월 5일 금요일. 고연전 첫날이 되었다. 아침부터 비가 왔다. 학교에 가서 전날 피로로 인하여 자다가 고연전 중계를 들어갔으나, 우천으로 지연되었는지 계속 안 하다가 결국 야구는 취소되었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아쉬웠다. 역대 전적으로 보면 야구는 고대 우세인 종목이었는데... 잠 깰 겸 밥먹고 식물에 물주고, 좀 돌아다니다가 이후 농구와 아이스하키를 기다렸다. 이 둘은 실내경기니까 취소되진 않겠지...
그리고 농구가 시작되었다. 실험실에 농구 좋아하는 애한테 누가 이길 것 같냐 물으니 이번엔 우리가 이길 것 같다고 답했다. 그 말을 믿고 봤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엎치락뒤치락하며 끝까지 알 수 없는 전개로 흘렀다. 그리고 마지막 4쿼터에서 아쉬운 플레이가 자주 보이더니 결국 3점차인 69대 72로 졌다. 올해 고연전은 다시 이긴다는 것에 빨간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뒤이어 시작된 아이스하키. 1피리어드는 양쪽이 몸이 덜 풀렸는지, 무득점이었다. 그러나 2피리어드가 시작하고 1분도 안 되어서 실점을 했다. 이후 계속 약간 끌려다니는 것 같은, 실점 안 하는 게 다행인 것처럼 위태로운 플레이가 이어졌다. 그렇게 0대1로 계속 끌려다니며 2피리어드도 끝났다. 이대로 0대1로 끝나거나 추가 실점하는 것이 아닐까 걱정되었다. 하지만 위키피디아의 역대 고연전 전적을 보니 아이스하키가 비록 1대8과 같은 큰 차이로 진적은 있지만, 0점으로 무득점으로 패한 적은 양팀 모두 없었다. 축구는 0점으로 패하거나 무승부한 적이 있었는데, 의외로 아이스하키가 득점이 잘 되는 것 같았다. 그건 다시 말하자면 남은 20분동안 추가골이 얼마든지 터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즉,  고대가 실점만 하지않으면, 1점 넣어서 무승부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뜻이었다. 그렇게 행복회로?를 돌리면서 3피리어드를 봤다. 그러나 여전히 양팀 다 득점없이 시간이 갔다. 그와 함께 올해 처음 무득점으로 패하는 것인가 생각을 했는데 1분53초 남기고 기적과 같은 동점골이 터졌다. 무승부라도 하면 럭비와 축구가 이기면 올해는 다시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1분 40초가 지나고 기적과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역공으로 연대 골리1명과 고대 공격3명이 대치하는 상황이! 그리고 그 상황은 역전골로 이어졌다!! 8초 남기고 역전골!! 오랜만에 쫄긴한 드라마를 볼 수 있었다.
원래 파종으로 고연전을 못 가게 될 것 같았기에, 와이프도 딱히 미리 시간을 비워두지 않았었다. 그러나 4일 갑자기 파종하고 고연전에 갈 수 있게 되어서, 와이프에게 물어봤으나, 바로 전에 취소하긴 어려워서 내년에 같이 가기로 했다. 그래서 나도 아이스하키가 지면, 다음날 2개 모두 이겨야 무승부이기 때문에, 종자기사 시험이나 준비할까 했는데, 다시 재밌어져서 가고 싶어졌다. 그리고 실험실 외국인학생들에게 고연전에 가고 싶으면 같이 가자고 했다. 그랬더니 피지에서 온 석사 신입생과 멕시코에서 온 4년된 석박통합과정 박사수료가 같이 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문제가 한 가지 있었다. 바로 태풍. 학교 커뮤니티에서도 야구처럼 취소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과 수중전으로 강행할 것이라는 예상이 팽팽했다. 야구는 비오면 공잡기도 힘들고, 바람에 따라 공이 잘 바뀔 수 있지만, 럭비와 축구는 야구에 비하면 태풍에 덜 영향받을 것 같았다. 특히 축구는 우천으로 취소된 적이 없다고 했다.
다음날인 6일. 역시나 비가 왔다. 일단 학교에 갔다. 같이 가기로 한 2명 중 한명은 왔는데, 다른한명은 아직 오지 않았다. 비가 와서 경기가 취소되는 것이 아닌가 했는데, 내가 오라고 했더니 늦게 왔다. 10시 50분. 커뮤니티에 현장 소식을 물으니 몸풀고 게임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래서 출발했다. 지하철에 붉은티 입은 재학생들이 보였다. 하지만 평소와 달리 비가 와서 그런지 예년보단 적은 것 같았다.
올해는 럭비는 보조경기장, 축구는 주경기강 2개로 나누어 진행했다. 럭비가 잔디 훼손이 심하다고 하여 그렇게 진행하게 된 모양이었다. 대신 주경기장의 전광판을 통해 보조경기장 상황을 생중계해준다고 했다. 종합운동장역에서 내려서 비옷이랑 먹을 것을 사고 교우회석으로 갔다. 가서 모자, 응원도구와 도시락 등을 받아서 주경기장에 입장했다. 전광판을 봤더니 점수가 엄청나게 벌어져 있었다. 전반전에 연대는 19득점한 반면 고대는 3득점... 이건 역전을 기대하긴 좀 힘든 것 같았다. 학교 커뮤니티에서도 올해 럭비부 성적을 보면 럭비부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글이 올라왔다. 비리라도 있는건지... 결국 15대 31로 졌다.
럭비가 끝나고 전광판 방송제를 하는 동안, 작년에 같이 갔던 고등학교 친구 ㅅㅈㅇ이 왔다. 같이 합류하여 4명이서 재학생자리로 갔다. 난 교우회석도 상관없지만, 외국인 학생들이 응원 분위기를 제대로 즐기도록 해줘야 할 것 같았다. 일단 같은 층의 빈자리로 갔다. 그리고 경기 시작 후 5분도 안 되어 첫골이 터졌다. 분위기 좋았다.
어느덧 자리에 학생들이 차고 우리는 문과대 자리라고 재학생들이 우리를 내쫓았다. 그럼 생명과학대학은 어딨냐고 물어보니 윗층이었다. 윗층 생명과학대학 자리로 갔다. 진행요원인지 명찰패 달고 있는 학생이 다가오길래 대학원생이라고 했다. 목동도 아니고 잠실은 자리도 여유있을텐데, 정말 깐깐한 것 같았다. 전반전은 무난하게 흘렀으나, 후반전 가서 동점골이 먹혔다. 아직 여유 있으니 다시 골 넣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오히려 추가골을 먹혀서 역전당하고 말았다. 그 뒤, 아이스하키와 같은 역전을 기대했지만, 결국 1대2로 졌다. 아이스하키 아니었으면 또 완패할뻔...
아쉬움과 함께 학교로 돌아왔다. 그리고 무료 주점에 갔다. 무료주점이 10시까지였던 것 같은데, 9시까지로 줄어있었다. 돈이 떨어진건지... 어쨌든 처음에는 생명과학대학교우회 주점인 오징어나라로 갔다. 작년에는 교수님과 먹어서 그런지 기차놀이가 이렇게 요란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재학생들 기차놀이가 시끄러워서 조용히 술 먹을 수가 없었다. 피지에서 온 석사신입생은 집에 갔다. 남은 3명이서 강남교우회의 황제곱창, 일본교우회의 닭잡는 파로, 82학번교우회의 막걸리집을 돌았다. 그리고 거리 응원을 하다가 멕시코에서 온 박사수료의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서 맥주를 같이 마시다가 집에 택시타고 왔다.
이번 고연전기간동안 내 SNS기록이나 와이프의 증언들을 토대로 내 과거 고연전들을 총정리했다. 2007년 첫고연전은 잠실로 학과자리에서 대학친구들과 놀았었다. 2008년은 잠실로 고등학교친구들을 초대해서 놀았다. 2009년은 목동에서 아이스하키를 고등학교친구 ㅅㄷㅈ와 보고 둘째날은 잠실로 동아리에서 갔는지, 과에서 갔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뒤풀이는 내동생과 연대의 고촌사촌동생을 불러서 놀았다. 2010년은 연애시작하면서 현재의 와이프와 잠실에서 농구를 보고 목동에서 럭비, 축구를 봤다. 2011년은 잘 기억나지 않는데, 잠실로 대학친구들과 보러 간 것 같다. 2012년에는 와이프와 잠실에 보러 가서 찍은 사진이 남아있다. 2013년도 와이프랑 잠실에 갔던 것 같다. 2014년은 잠실인데, 파종으로 가지 못 했다. 2015년, 2016년은 목동에 와이프와 보러 갔다. 그리고 2017년은 와이프가 연주가 있어서 못 가는 바람에 고등학교 친구 ㅇㄱㅇ과 ㅅㅈㅇ과 함께 목동으로 다녀왔다. 그리고 올해는 실험실 외국인 학생들인 ㅍㅇㄹㄴ와 ㄷㅍㅋ, 그리고 고등학교 친구 ㅅㅈㅇ과 함께 했다. 갈 수록 떨어지는 기억을 보존하기 위해 글로 남긴다. 그리고 어쨌든 내년에는 승리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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