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15일. 엄마가 토익의 유형이 바뀐다고 하여 평소실력으로 공부 하나도 하지 않고 가서 토익을 쳤다. 835점. 한창 취업준비할 때인 2012년에 얻었던 880점에 비하면 많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800점은 넘었다. 그리고 그 성적으로 대학원에 영어성적으로 제출했었다.
그리고 나서 토익의 유형이 그 다음 시험(2016년 5월 29일)부터 바뀌었다고 들었다. 당장 뭐 졸업하고 취업할 것이 아니었던 나는 그냥 그렇게 공부하지도 않고 새로 어떻게 바뀌었는지, 더 쉬워진건지 더 어려워진건지 등 전혀 신경쓰지 않고 살았다. 가끔 해외 유학으로 IELTS 등은 한번 어떤 것일까 궁금하곤 했지만, 토익은 공부할 생각도 없었다.
그리고 본격 2017년인 작년. 대학원에 슬럼프가 오기시작한 해였다. 그나마 2016년까지는 뭐라도 했지만 2017년부터는 새로 공부하던 품질분야가 흥미롭지 못 하고, 결혼 준비 등을 이유로 실험실을 그만두고 취업하고 싶은 생각이 커질 때였다. 그렇게 틈만나면 취업원서를 쓰곤 했었다. 835점의 토익성적이 좋은 성적은 아니었지만, 원서를 쓸 정도는 되었으니깐. 게다가 일반적인 대졸신입사원은 이미 작년에 벌써 대학을 졸업한지 6년이 넘었기때문에 서류에서 잘릴 것이 뻔 했다. 대학원에서 보낸 시간도 있으니... 제일 좋은 것은 박사수료 경력을 인정받고 연구직으로 취업하는 것이지만, 요즘은 박사도 넘쳐나서 박사학위가 없으면 강의도 못 하는 시대가 되었다. 불과 10년전만 해도 박사수료가 강의할 수 있는 곳이 많았지만...
그렇게 몇번의 취업시도와 산학장학생 신청 등에 기존의 토익 성적을 그동안 써먹어왔었다. 하지만 이번달 중순부터 제 더 이상 그 토익 성적표가 표시되지 않았다. 2년이 지났기 때문이다. 점수는 알고 있지만, 성적표를 스캔해놓은 것도 없어서 수험번호도 안 뜨고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하는 수 없이 그냥 새로 시험을 보기로 했다. 그러면서 새로 바뀌었다는 유형이 어떤 것인지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2년동안 얼마나 실력이 녹쓸었는지 등도 확인할 수 있으니...
요즘은 수험표를 출력해갈 필요가 없는 것 같았다. 어쩌면 그 전부터 그랬는데, 오랜만이라 적응이 안 되어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모바일 카카오톡으로 수험번호를 알려주고 답안지에 다 쓰고 폰을 제출하는 시스템이었다. 그동안 수험표로 종이와 잉크낭비하는 것을 생각하면 참 좋은 방향인 것 같다. 물론 답을 적어나오는 방법은 없어졌지만, 어차피 토익을 보면서 답을 적어나올만큼 시간이 남지는 않기 때문에 난 상관없었다.
답안지를 보니 answer sheet의 모양이 살짝 기존과 달랐다. 문제지를 받고 파본확인할 때 보니 예전과 문제는 비슷해보였다. 듣기평가가 시작되고 문제를 자세히 보니 파트의 유형들은 바뀐 것이 없는데, 각 파트마다 문제의 개수가 바뀌었다. 내가 기억하기로 예전에는 파트1, 파트2, 파트3, 파트4가 각각 10, 30, 30, 30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6, 25, 39, 30으로 바뀐 것 같았다. 파트3, 파트4가 강화된 느낌. 그리고 새로운 유형들이 많이 생긴 것 같았다. RC파트는 문장이 들어갈 위치를 고르는 문제나, 파트7의 경우 지문이 2개보다 더 많아진 문제들도 있었다. 결국 신유형에 적응을 못 해서일까? 아니면 2년동안 또 실력이 줄어서 그럴까? 뒤에 마지막 5문제는 시간이 촉박하여 지문을 제대로 읽지도 못 하고 거의 찍다시피 해버렸다. 물론 마지막 190번대 들어갈 때쯤 배가 살살 아팠던 영향도 있었지만... 그만큼 제대로 공부한지도 벌써 5년이 넘어서 6년이 다 되어가서 장기간 시험에 적응이 안되고 시간배분을 잘 못한 것일 수도 있겠다.
오늘 본 시험의 결과는 6월 7일에 나온다고 한다. 과연 기존의 835보다 얼마나 더 떨어졌을까? 800은 그래도 넘었으면 좋겠는데... 이 정도면 토익스피킹은 거의 포맷이 되어있을 것 같다. 박사과정을 마치든 안 마치든, 어쨌든 언젠가는 취업을 혹은 취업해서도 승진을 위해선 영어공부를 계속 해야할텐데, 다시 할 생각을 하니 걱정된다. 대학원에서 5년이 넘는 시간동안 머리가 더 굳어가고 있는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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