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작년 말에 <저스티스 리그> 이후로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지 못 했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블랙팬서> 등도 보고 싶었지만 결혼준비 등으로 바빠서 보지 못 한 영화가 좀 있다. <저스티스 리그>도 나 혼자서 영화관에 가서 본 기억이 난다. 전작인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 기대감을 채우지 못 했으나, <원더우먼>이 나름 괜찮아서 기대를 나름 했었는데, 역시나 성급한 세계관 확장으로 개연성 부족 등 실망감을 느껴져서 블로그에도 글을 쓰지 않았다.
그렇게 4개월동안 영화를 안 봐서 그런지, <레디 플레이어 원>을 기대하며 보고 싶었지만, 역시 결혼식과 신혼여행을 갈 생각에 주말에는 볼 시간이 안 나올 것 같았다. 하지만 신혼여행을 다녀와서는 아마 4DX는 다른영화로 채워져있을 것이고, 그 때는 지금의 <블랙팬서>처럼 영화관 가자니 뭔가 돈이 아깝고, 안 보자니 아까워질 것 같았다. 또, 그 때는 이제 본격적으로 MCU 10주년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개봉준비할 때이다. 그래서 결혼하기 전에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평일에 봐야만 했다.
지난 월요일 친구들에게 볼 사람을 조사하여, 시간이 되는 4일 저녁에 같이 보러 가리로 했다. 예매하기 위해 들어간 CGV앱에서 보니 예매 1순위가 <레디 플레이어 원>이었다. 그리고 그 아래 현재상영영화 중 내게 맞춤추천 영화 1위가 추천지수 97%인 <레디 플레이어 원>이었다. 그동안 내가 관람한 걸 토대로 계산하는 것인지... 어떻게 나온건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재밌게 볼 것이라고 추천해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실험실에 이미 보고 온 애가 있었는데, 걔말로는 돈 아까웠다고 했다. 그래서 뭔가 이상하여, 네이버 평점을 봤는데 거의 9점이었다. 하지만 박스오피스 관객수는 곤지암에 밀려서 2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영화를 보고 온 녀석은 곤지암에 밀리는 이유가 있다고 혹평을 했다. 그러나 네이버에 있는 평론가들의 평점도 8점도 많이 보여서 후해보였다. 예전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자는 말이 없다>의 경우 평론가들이 5~6점으로 혹평을 해놨었던 것 같은데... 네이버에서 보니 이 영화를 좋아하는 그룹은 20대 남자라고 나왔다. 왠지 그럴 것 같았다.
4일. 약속한 날이 되어 실험실에 일들이 잘 끝나서 영화시간에 맞출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영화관에 가서 친구를 만나서 같이 봤다. 영화가 시작되고 예고편에서 보던 장면들이 나왔다. 내용은 스포가 될테니 생략하도록 하겠다.
스토리상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좀 있다. 뜬금없이 도와주러 온다거나, 바로 근처에 있는 것도 못 알아챈다거나... 하지만 그런 것보다도 나름 그래픽과 소재 등 참신한 면이 많은 것 같았다. 특히 가상현실보다 현실이 더 중요한걸 깨우쳐주는 요즘 세대들에게는 좋은 메세지를 주는 것 같다.
영화를 보고나서 네이버 영화에서 리뷰들을 보니 호불호가 갈리는 모양이다. 재밌게 봤다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내 실험실의 동료처럼 돈아깝다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아마 전자는 그냥 영화를 보며 복잡한 생각하기 싫은 사람들이고 후자는 영화를 보면서 뭔가 복잡하고 철학적인 메세지를 얻고 싶은 사람들이 아닌가 싶기도... 개인적인 생각이다.
요즘 블루레이가 나와서 다운받아서 재밌게 다시 본 <토르: 라그나로크>만큼 재밌었던 것 같다. 지금으론 <토르: 라그나로크>가 예비와이프와 마지막으로 같이 영화관에 가서 본 영화인데... 만약 <레디 플레이어 원>이 신혼여행 갔다와서도 계속 상영중이면 한번 같이 가서 보고 싶다. 재미있게 볼 지는 잘 모르겠지만... 의외로 영화관에 여자들도 많이 본 걸 보면, 여자들도 재밌게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덧글
스포가 될 수 있어서 안 썼지만...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