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학과/전공별로 내규가 존재한다. 학칙은 학교 내의 모든 대학원생이 적용받는 것이지만, 내규는 이제 해당 학과/전공만 적용받는 규칙.석․박사 통합과정 1) 지도교수 지정과 전공주임의 승인을 얻어 이수과목을 결정하되, 학위취득에 필요한 54학점 이상 가운데 본 전공분야에서 개설하는 교과목 중에서 최소한 39학점을 이수하여야 한다. 2) 학위과정 중에 국제학술지 SCI에 주저자(고려대학교 소속)로 논문 2편 이상을 게재하거나, 분야별 상위 20% 이내 국제학술지 SCI에 주저자(고려대학교 소속) 1편 이상을 게재하고 SCI급에 주저자(고려대학교 소속) 1편 이상을 게재하여야 한다.
다른 것은 그리 불만이 없는데, 졸업요건은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
- ① Impact Factor가 5.0 이상이거나 해당분야의 상위10% 이내 SCI 저널일 경우 1편으로 가능하다.
- ② Impact Factor가 5.0 이상인 SCIE 논문은 Impact Factor 5.0 미만인 SCI 논문으로 간주한다.
- ③ 전일제 학생은 지도교수가 반드시 주저자로 명시되어야 하며, 비전일제 학생(학연협동과정생 포함)은 지도교수가 저자에 포함되어야 한다.
이것이 현재 나의 전공 내규이다. 이수 과목 등은 별 문제가 없다. 수업만 잘 들으면 되므로...
문제는 두번째에 있는 국제학술지인데, 현재 우리 학교 우리 전공에선 SCI 2편을 요구한다... 이건 내가 입학했을 때부터 그랬다...
처음에는 다들 그러니 나도 얼른 쓰고 졸업해야지 싶었다. 졸업한 선배들도 IF(Impact Factor) 0점대 SCI를 잘 노리면 된다고 조언을 했고, 나도 그래서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수료를 하여 교수님은 졸업시켜주고 싶은데 자격 요건이 되지 않아 졸업하지 못 하는 선배들을 보면서, "나는 저리 되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은 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직접 학술지 논문이란 것을 써보고, 고치고 하면서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을 깨달았다. 첫번째 때 그냥 국내 학술지라서 쉽게 통과되어서 그런지, 두번째로 바로 SCI에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았고, 두번째 논문을 교수님께 말씀드리고 0점대 SCI에 투고를 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Scope가 맞지 않아서 Reject. 다른 0점대 SCI들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해당 논문은 SCIE인 저널에서 나오게 되었다...
그 뒤로 SCI논문이 쉽지가 않게 되었다... 막무가내로 논문을 보던 것과 달리, SCI저널만 찾게 되고, 실험을 하기 전에도 이게 SCI저널에 실릴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지금 대학원에 입학한지 4년 하고 4개월이 지났다... 4년 반... 입학 전에 실험실 생활 시작한 걸 고려하면 거의 4년 10개월이 다 되어간다... 처음 대학원에 오면서 흔히 석사 2년, 박사 4년으로 6년이며, 석박통합과정은 5년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나도 그랬던 사람이었으니... 석사 2년은 거의 맞는 말이지만, 박사는 수업연한과 최대 재학연한이 정해져있을뿐, 정확히 언제 학위를 받는다고 단정할 수 없다. 실험실에 따라 졸업요건이 되는데 교수님이 안 시켜주는 곳도 있고, 교수님은 시켜주고 싶은데 졸업요건을 못 채워서 졸업을 못 하는 경우도 있으니...
어쨌든 처음 각오로는 5년만에 졸업해야지 생각했지만 대학원 다니면서 실험실 선배들의 경우들을 참고하고 실험진행과 결과나오는 속도 등을 알게 되면서, 현실과 타협하여 6년으로 정하고 살았다... 하지만 수료 할 때쯤부터 내가 하고 싶었던 연구와 교수님이 내게 시키고 싶은 연구 간에 차이로 인해 되게 돌았고, 지금도 사실 잘 모르겠다... 그래도 7년 넘게 있는 선배(들)을 보면서 6년은 넘기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을 했었다...
지난 몇달동안 생각했던 실험들도 머리속에선 될 것 같은 것이 실제로 해보면 원하는 데이터가 바로 나오지 않았다... 안 되는 것을 잡고 있는 것인지, 내가 뭔가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인지...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2017년이 반이 지난 지금... 다른 대책을 생각해보았다... 내가 6년 잡았으면 2019년 2월이 내 목표이다... 하지만 지금대로라면 2019년은 커녕 정확히 언제할지 모른다... 가족이나 친척, 친구 및 지인들이 "너 언제 졸업해?"라고 묻는데, 시간이 지나도 대답이 한결같다... 정확히 언제라는 것이 보이지가 않으니...
2019년 2월 졸업하려면 2018년 상반기에는 SCI 2편이 최소 publish는 아니더라도 accept는 된 상태여야 가능할 것이다. 물론 그 때 실험실 상황이나 교수님 의중에 따라 못 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그래야 요건을 갖추는 것이다... 그럴려면 1년이라는 시간이 남았다...
1년에 SCI 논문 2편...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내가 설계한 실험의 결과가 정말 내 가설대로 나오기만 한다면, 거기에 맞춰서 글을 쓰면 되니깐... 하지만 그런 생각으로 보낸 2017년의 상반기의 결과를 보면 힘들 것 같다... 설계한대로 결과가 다 제대로 나온다면 누가 노벨상을 못 받을까;;
그래서 이제 내규를 건드려보기로 했다... 전에 동기말에 의하면 서울대는 SCI와 SCIE를 동일하게 취급한다는 말을 들었다... 자기 친구는 서울대에서 우리와 유사한 분야 공부를 하는데, 서울대는 SCIE도 취급해주는데, 우리는 왜 SCI만 취급하냐고...
그 말이 생각나서, 이제 자정이 지났으니, 7월 2일인 어제 오전에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서울대학교에서 우리와 비슷한 학과/전공들의 내규를 찾아보았다... 조금씩 방법은 달랐지만, SCI와 SCIE는 같게 취급을 하였다... 연세대학교에서도 비슷한 전공들에서 찾아보았다... 어떤 과는 같게 취급하는 대신, 누적 IF가 5.0이 되어야 졸업이라는 어찌 보면 맞는 말이지만, 내게는 적용하면 안 되는 그런 과도 있었다... 그리고 그 중에서 대다수는 우리와 비슷하게 2편이지만, SCI와 SCIE를 구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전공내규를 떠나, SCI와 SCIE의 구분을 없애는 것이 맞다고들 한다. 처음 SCI가 생기고, 그 뒤 다양한 분야에서 무수히 많은 저널들이 생겨나면서, SCIE라는 저널들이 추가로 생겨났다... SCIE에서 마지막E는 Expanded의 약자라고... 그래서 선배들의 말이나 사람들의 말은 외국에선 IF가 높은 것을 더 우선으로 하지 SCI와 SCIE를 구분하지 않는다고... 내가 논문을 읽어봤을 때도, SCIE논문들이 조금 질이 떨어지는 것같기도 하지만, IF로 봐서 IF높은 SCIE논문이 IF낮은 SCI논문보다 크게 못 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의 내 전공내규대로 하면 IF 4.9 SCIE는 IF 0.1 SCI보다도 못 한 취급을 받는다. 전자는 졸업요건에 계산되지 않고, 후자는 졸업요건 1편을 채우는 것이니... 거기에 추가하자면 내가 대학원 입학 후 초기에 주로 관심있게 보던 Genetic diversity 관련 논문들은 대부분 SCIE로 SCI는 거의 없었다... 여러가지를 생각해봐도 이런 내규는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내규를 바꿔야 하는 이유로 다른 학교들의 비슷한 분야의 사례들을 모았다... 일단 서울대, 연세대 정도면 뭐... "걔넨 걔네고 우린 우리다"하면 할 말은 없지만... 그 사례들을 누구에게 말씀드려야할지 고민이 되었다... 내 지도교수님께 말하자니, 빨리 졸업하고 떠나려는 것처럼 보여서 건방지다고 느끼시거나 SCI도 2편 못 채울까봐 그러냐고 하실 것 같고... 학과주임 교수는 내 전공과 다르고, 친하지 않으므로 일부러 안 들어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결국 학과 담당 교직원께 보내드렸다... 그리고 비록 다른 전공이지만 학과 운영위원으로 이름이 올라가 있는 젊은 교수님께도 메일을 보냈다...
일요일에 보냈으니, 아직 답은 없다... 그 뒤로 내 근거를 더 강화하기 위해 우리 학교 다른 학과/전공들을 봤더니 천차만별이었다... 우리처럼 SCI만 취급하는 학과/전공이 있고, 같게 취급하는 학과/전공도 있고... IF를 중요시 하는 곳도 있고, IF는 중요하지 않은 곳도 있고... 또한 개정이 되었을 때, 개정 이후 입학한 학생들에게만 적용하는 곳도 의외로 꽤 있었다...
만약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에게도 적용되는 것으로 개정이 된다면, 난 앞으로 SCI/SCIE로 한편만 더 쓰면 졸업요건은 채울 수 있으니 마음이 편해질 것이다... 하지만 내가 원하지 않는 방향(구분없애는 대신 누적 IF X점, 혹은 요구 개수 증가 등)으로 바뀌거나 내게 적용이 안 되는 방향으로 개정된다면, 난 계속 마음이 무거울 것 같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하지도 모를 것이다. 그거 바꿀 시간에 SCI를 써라. 그러나 이건 가치관의 문제인 것 같다. 누군가는 관심있는 분야가 잘 나가서 SCI논문들도 찔러 볼 곳이 많고, 받아줄 곳이 많을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관심있는 분야가 주목받지 못 하는 분야라서 SCIE가 아니면 투고를 못 하는 분야일 수도 있다.
앞으로 잘 해결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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